한국관상지원단

2013.03.14 10:32

신앙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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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토머스 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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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성숙 과정에는 두개의 커다란 위기가 있다. 이 두 위기가 선회하는 중력의 중심은 신앙과 사랑이다. 물론 대신덕(對神德)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 한 덕의 성장은 다른 덕들의 성장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오히려 강조가 문제된다.
첫번째 위기의 강조점은 신앙의 성장과 순화와 강화이고, 두번째 위기의 강조점은 사랑의 성장과 순화와 심화이다.

주님께서 가나로 가시는 길이었다. 가파르나움에서 온 고관이 애원했다. "가셔서 제 아들을 고쳐 주십시오!" 주님께서는 가기를 꺼리시면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기적이나 신기한 일을 보지 않고서는 믿지 않는다."
그러자 그 사람은 절망 속에서 울부짖었다. "선생님, 제 자식이 죽기 전에 같이 좀 가 주십시오." 예수께서는 대답하셨다. "집에 돌아가라. 네 아들은 살 것이다."
그 사람은 돌아갔고 그 같은 시간- 성서는 그 순간을 주의 깊게 지적하고 있다 - 주님이 말씀하신 바로 그 시간에 열이 떨어졌다.

또 다른 장면이 있다. 이것은 가파르나움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떤 백인대장이 와서 예수께 말하였다. "제 하인이 중풍으로 집에 누워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곧 가서 고쳐 주겠다." 백인대장은 이의를 제기하였다. "선생님, 저는 선생님을 제 집에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말씀만 하십시오. 그러면 제 하인이 나을 것입니다."

이 두 예에서 우리는 주님께서 서로 다른 정도의 신앙을 가진 사람들에게 그분 자신을 나타내시는 것을 본다.
첫번째 사람은 주님의 현존의 힘을 믿었다. 그의 약한 신앙은 예수의 육체적 현존을 필요로 한다. 그는 예수님께서 직접 가셔서 육체적으로 그분의 손을 아들에게 대지 않고도 그의 아들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을 명백히 믿지 않았다. 그는 신앙을 유지하기 위하여 적어도 가끔씩 실제적인 주님의 감각적인 현존을 느끼는 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상징이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하시는가? 그분은 가기를 거절하신다. 왜? 그분의 육체적 현존의 부재가 이 사람의 신앙을 증가시키는 계기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고관이 주님의 말씀을 믿으며 가파르나움으로 돌아갔을 때, 모든 것이 예수께서 말씀하신 대로 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하여, 그는 단지 그분의 말씀의 힘만을 믿게 되었다. 반복하건대, 주님의 감각적인 현존의 부재(不在)는 "표징이나 기적"이 없이도, 다시 말해 그분의 현존이나 외적인 시도가 없이도 단지 그분의 말씀의 힘만으로도 우리를 믿게 하고 우리의 신앙을 증가시키는 그분의 보편적인 수단이다.

그분이 고관에게 받도록 하신 것은 신앙의 위기이며 그것은 크나큰 성공을 수반한다. 그 시간 이후로 고관은 믿었다. 실제로 그의 전 가족이 그의 신앙의 성장으로 은총을 입었다.
백인대장은 더 큰 단계의 신앙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이미 주님의 말씀의 힘만을 믿고 있었다. 주님께서 기꺼이 그와 함께 가시려고 한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예수께서는 스스로 가장 큰 친절을 보여주셨다. 이것은 백인대장으로 하여금 그의 높은 단계의 신앙을 드러낼 기회를 주었다. 주께서는 이러한 신앙의 표명에 놀라고 기뻐하셨다.
"정말 어떤 이스라엘 사람에게서도 이와 같은 믿음을 본 일이 없다!" 그분은 이렇게 외치셨다. 그리고 나서 백인대장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사랑하는 친구여, 너는 믿기 때문에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이든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주님께서는 그분의 비밀을 이 두 복음서의 이야기에서 명백히 드러내신다. 이것은 주의 깊게 연구할만한 가치가 있다. 그분은 우리에게 많은 은총을 베풀기를 원하시지만 우리의 약함과 개인적 심리는 그분이 조심스럽게, 그리고 능란하게 처리해 주시기를 바란다.
그분께서는 현상태에서 우리가 받을 수 있는 만큼만 우리에게 주실 수 있다. 그분이 허락하시고 일으키시는 사건들은, 우리가 신앙으로 응답한다면, 우리의 신앙을 증가시킬 수 있는 기회를 그분께 드리는 것이 된다.
그분은 고관의 아들에게로 가지 않으셨다. 왜냐하면 그의 요구를 거절하심으로써, 그의 신앙을 더 키워주실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복음서 속의 이러한 친구들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 우리 각자도 주님에게는 어느 정도 문제가 된다. 그분은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앙의 단계에 따라서 우리에게 응답하신다.

신앙의 위기는 주님과 우리의 관계에서만 맴도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모든 관계, 즉 우리의 이웃, 우리의 상사(上司), 우리가 도우려고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맴도는 것이다.

위기는 단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련의 위기가 있어서 하나의 위기 뒤에는 곧바로 다른 위기가 오게 된다. 처음에 그는 십중팔구 헤어나지 못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하느님이 계속 질문하시고, 계속해서 대답하시고, 걸음마를 가르치는 아버지처럼 그를 계속해서 이끌어 주신다는 점이다. 그는 몇 발짝을 떼고,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 몇 발짝을 더 걷는다.

- 토머스 키팅, <신앙의 위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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