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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리처드 굿츠빌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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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의 탄생과 예수님의 탄생을 예고하는 이상한 사건이 있은 다음에 이스라엘은 다시 침묵에 잠겼다. 그 후, 30여 년 동안 세상은 아무런 특별한 일도 없었다. 예수님이 12세 때 있었던 에피소드는 아무런 놀라운 사건도 야기시키지 않았었다. 그리고 소년 예수님의 출현에 대한 사람들 사이의 소문도 시간이 지남과 함께 잊혀지고 말았다. 그러므로 세례자의 출현과 예수님의 첫 출현은 대단한 놀라움을 야기시켰다. 먼저 선구자가 나타나고 다음에 주님께서 나타나셨던 것이다.
"바로 그 무렵에 즈가리야의 아들 요한은 광야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다." 인간의 지혜가 그치는 곳에 하느님의 지혜가 움트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힘이 미칠 수 없는 곳에서 하느님의 능력이 나타난다. 은총은 자연에 우선하며 자연을 자신에게 일치시키지만, 어떠한 형태로도 어떤 조건에도 제약되는 법이 없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말씀은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로마황제와 총독들을 도와 세계의 통일을 기하게 할 수도 있고, 로마의 길을 이용하여 복음의 전파를 쉽게 하고, 로마 군인들과 로마 상인들을 통하여 그 소식이 방방곡곡에 전해지도록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이 자연적인 전교방법을 버리고, 당신 말씀의 힘으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방법으로 일을 처리하셨다. 주님께서는 절대로 자유롭게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어떻게, 무엇을, 왜 말씀하시는지를 스스로 결정하신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자요롭게 말씀할 자유가 있으시다. 인간이 결코 희망을 버려서는 안된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즉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고 행동하실 수 있다는 것은 언제나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로 개방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위대하고 가장 중대한 가능성이다. 이스라엘은 가장 비천하게 되었던 바로 그 때에 최고로 고양되었다. 즉 정치적, 종교적으로 퇴폐했던 바로 그 때에 힘과 능력을 받았던 것이다.
반역의 시대에 새로운 세계의 창조자 메시아를 낳은 것이다.
오늘 복음은 사막과 요르단 강, 두 곳의 장소가 언급되고 있다. 모세가 하느님으로부터 부름을 받고 사명을 받은 곳이 사막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로부터 해방되어 나온 곳도 사막이었고, 그 사막에서 가르침을 받았다. 엘리야도 사막으로 갔으며, 예수님 자신도 사명을 완수하기 전에 사막에서 준비했다. 바울로도 회개한 다음에 사막으로 갔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또 이 모범을 따랐다. 침묵은 하느님의 말씀들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해주며, 고달픈 생활이 하느님의 사랑을 더 잘 깨닫게 해준다.
요르단강은 사막과 거주지의 경계로서 사람들이 사막에서 오는 사람을 만나는 곳일 뿐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된 땅을 소유하기 위해 건너던 강이기도 하다. 이제 이 백성은 또 하나의 사막인 영혼의 사막을 떠나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야 할 때가 되었다. 요르단 강 옆에는 예리고 요새가 있다. 그러나 하느님의 권능을 입어 하느님 나라로 가는 길을 막고 있는 이 사탄의 보루도 붕괴될 때가 온 것이다. 그러므로 사막과 요르단 강은 깊은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 장소들은 특별한 모양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는 곳이다. 백성들이 순례를 하고 하느님의 특별한 가호가 내리는 이곳에는 성전들도 서 있다. 이곳은 하느님이 가까이 하시는 곳이다.
또한 요한의 세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세례란 씻음을 뜻한다. 그것은 이제 죄를 씻어 불순한 백성이 정화되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세례는 또 물에 잠기는 것과 다시 떠오르는 것으로 이루어지는데, 이것은 죄를 지은 옛 사람이 죽으시는 예수님과 함께 죽음 속에 잠겼다가 부활하시는 예수님과 함께 은총의 새로운 실존, 새로운 생활로 떠올라야 함을 뜻한다. 세례의 물은 흐르는 물이어야 한다. 그것은 하느님 성령의 물이 풍족하게 쏟아지고 흘러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요한의 세례도 함축성 있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요한은 우리에게 회개를 요구하고 있다. 사림이 죄에 대한 애착에서 자신을 완전히 떼어놓지 않는다면, 전적인 회개를 하여 180도의 회전을 하지 않는다면, 그런 사람은 하느님 말씀과 아무런 관계도 가지지 못한다. 보속은 자아와 죄로부터 이탈하여 하느님께로 회개하는 것이며, 이것은 성화를 이루기 위하여 가장 먼저 요구되고 전제되는 것이다. 변화되어야 하는 필요성은 예수님이 탄생하고 성전에 머물렀던 것을 생각할 때 이미 명백하게 나타났던 것이지만, 이제 요한의 말로 회개는 강력하게 요구되고 있다. 회개는 구원을 하기 위해 본질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이것은 인간이 결코 즐겨 듣지 않는 요구이긴 하지만 그만큼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복음서는 이제 이사야의 말이 성취되는 때에 이르렀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의 길을 닦고 그의 길을 고르게 하여라. 모든 골짜기는 메워지고, 높은 산과 작은 언덕은 눕혀져 굽은 길이 곧아지며 험한 길이 고르게 되는 날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이사야 예언서에 나오는 이 대목은 유배지에서 돌아오는 백성에 대한 것이다. 야훼께서 자기 백성을 인도하여 사막을 건너게 하며 거룩한 땅에 들게 하신다. 승리에 찬 이 행군이 사막을 지나가도록 이 길은 미리 준비외어 있어야 하고 평평하게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예언적인 말은 이제 좀더 높은 영적인 의미에서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것은 지상의 길, 지상의 마을에 대한 것이 아니다. 인류는 지금 영적인 노예상태, 영적인 유배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나라를 향하여 힘찬 행군을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이 행군은 가장 앞서 가시는 하느님이 지휘해 이끄신다. 더 정확히 말하면 신인(神人) 메시아, 곧 예수 그리스도가 인도하신다. 그러므로 이분께 영혼의 길을 고르게 해드리고, 그분을 위해 마음과 정신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요한은 전령이며 위대한 선구자이다. 위대한 왕의 왕림을 눈앞에 두고, 왕이 오실 길을 고르게 하는 사람이다. 이 일이 있은 다음, 백성이 이분을 맞으러 나와 요르단 강과 한꺼번에 합류하여, 이분의 말을 듣고 이 사건을 줄잇게 되리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제 메시아 운동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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