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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준용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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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는 신비 중에 신비요 진리 중에 진리입니다. 아마도 삼위일체의 심오한 뜻을 알아듣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성 아오스딩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성 아오스딩이 삼위일체의 신비를 알아듣기 위해서 묵상하면서 해변을 걷고 있는데 한 아이가 모래밭에 구멍을 파고 거기에다 바닷물을 부지런히 갖다 붓고 있었습니다.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구멍에 바닷물을 모조리 다 부어넣기 위해서입니다" 라고 아이가 대답했습니다. 성 아오스딩이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그것은 도저히 불가능하고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하자, 그 아이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의 작은 머리 속에 삼위일체의 무한한 신비를 어떻게 다 넣을 수 있죠?" 이와같이 삼위이시며 일체이신 하느님의 유일하심은 우리 인간의 이성으로는 완전히 이해될 수 없는 신비이자 진리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눈이 본 적도 없고 귀가 들은 적도 없으며 사람의 마음 속에 떠오른 적도 없는 것들을 하느님은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마련해 두셨도다"(1고린 2,9)라고 한 진리이고 신비입니다.
그리고 "이 진리 속에는 지혜와 지식의 온갖 보화가 감추어져 있는"(골로 2,3) 진리이고, 따라서 "하느님의 풍요와 지혜와 지식은 심오"(로마 11,33)할 수 밖에 없으며, 예수님의 약속처럼 진리의 성령이 함께 하여야 그 심오한 진리와 신비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또한 "그분은 자기 생각대로 말씀하시지 않고 들은 대로 일러 주실 것이며, 앞으로 다가 올 일들도 알려주실 것입니다"(요한 16,1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다 나의 것이며 그래서 성령께서 나에게 들은 것을 너희에게 알려 주시리라고 내가 말하는 것이다"(요한 16,15)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향심기도의 수련과 수행을 통해서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비에 참여하며 동시에 그 사랑과 일치의 신비 속으로 들어감으로써 살아 있는 삼위일체 하느님을 체험합니다. 향심기도의 원천은 우리 안에 내재하시는 삼위일체의 하느님이십니다. 다시 말해서 향심기도는 우리 안에서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시는 하느님의 생명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향심기도를 통해서 자신을 온전히 아들에게 내어주시는 '아버지 하느님'과 자신을 온전히 아버지께 드리는 '아들 하느님' 사이에 오가는 생명의 움직임에 참여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자신을 온전히 비워서 서로에게 다 내어주십니다. 이것을 가능케 하는 분이 바로 아버지와 아들의 영이십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의 영이 그분들을 충만하게 다시 채워주시기 때문에 그분들은 온전하게 그리고 영원하게 서로에게 자신을 비워 줄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적인 생명과 사랑의 흐림이 은총을 통하여 향심기도 중에 우리 안으로 스며들어 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향심기도는 삼위일체적 관계의 심층으로 나아가는 길이다"라고 키팅 신부님은 말씀하십니다. 계속해서 그는 "우리가 향심기도를 할 때 우리 안에 계시는 삼위일체의 거룩한 생명과 연결이 된다"라고 하시면서 "향심기도 가운데 사용하는 거룩한 단어는 우리 안에 성삼위의 하느님이 현존하시고 활동하심에 동의하는 우리의 몸짓"이라고 강조하시면서 말씀하시는 것을 자주 봅니다. 그것은 우리가 향심기도을 통해서 영적의식 수준으로 내려감으로써 우리 안에 거룩한 생명이 넘쳐 흐르며 거룩한 에너지가 흐르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거룩한 에너지는 이미 내 안에 있으면서 활성화되기를 기다리고 마침내는 활성화되어서 이 거룩한 에너지가 나를 변형시키면서 동시에 나의 존재를 재구성시켜서 삼위일체 하느님과의 일치와 합일을 이루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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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 성령께 드리는 기도 _ 라틴어 '성령 송가'의 풀이 : 7쪽, 4연 ~ 마지막 단락까지 | 2024.11.11 | 131 | 토머스 키팅 신부//이청준 신부 번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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