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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청준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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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3월 11일 사순 제1주간 화요일
이 은총의 사순시기에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를 함께 묵상해봅시다.
1. 첫째,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 예수님께서 수난을 앞두고 제자들을 위해 이렇게 기도하십니다. “아버지께서 세상에서 뽑으시어 저에게 주신 이 사람들에게 저는 아버지의 이름을 드러냈습니다.”(요한 17,6) 그리고 믿는 이들을 위해서 이렇게 기도하십니다. “저는 그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알려 주었고 앞으로도 알려 주겠습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저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육화를 통해서, 특히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아버지의 이름을 드러내셨습니다.
2. 둘째,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 세상의 창조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한낱 피조물에 불과한 빌라도 총독 앞에서 당당하게 증언하십니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다면, 내 신하들이 싸워 내가 유다인들에게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요한 18,36)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나라를 오게 하시려고, 피조물인 인간 앞에서 심판받으시고 십자가를 짊어지십니다.
3. 셋째,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 예수님께서 잡히시기 전에 겟세마니에서 깊은 번뇌에 사로잡혀 이렇게 기도하십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원하시면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루카 22,42) 예수님께서는 나약한 인간으로서 심리적으로 극도의 고통을 경험하시면서도 아버지의 뜻에 순명하십니다. “예수님께서 고뇌에 싸여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핏방울처럼 되어 땅에 떨어졌습니다.”(루카 22,44) 극도의 고통 중에서도 아버지의 뜻에 순명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왜 자고 있느냐?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일어나 기도하여라.”(루카 22,46)
4. 넷째,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 예수님께서는 최후의 만찬 때에 성체성사를 제정하시면서, 당신 자신을 우리의 양식으로 내어주십니다. 예수님께서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십니다. “받아 먹어라. 이는 내 몸이다.”(마태 26,26) 우리는 미사 때마다 빵과 포도주의 축성이 이루어진 다음 외칩니다.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나이다.” 그렇습니다. 성체성사를 통해 일용할 양식을 받아모시면서 우리는 우리를 속량하신 주님의 죽음을 전합니다.
5. 다섯째,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십자가에 못박고 당신의 겉옷을 나누어가지며, 당신께 빈정거리며 조롱하는 이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용서의 기도를 올리십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6. 여섯째,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40일 동안 단식하시며 유혹을 견뎌내셨습니다. 우리도 사순시기동안 광야의 삶을 체험하며 유혹을 견뎌낼 수 있도록 우리의 구세주 예수님께 간절히 기도드립시다.
7. 일곱째,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 때에 제자들을 위하여 악에서 지켜주시도록 아버지께 기도드리십니다. “이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악에서 지켜 주십사고 빕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요한 17,15-16) 이 은총의 사순절에 예수님의 기도에 힘입어 아버지의 품에 맡겨드립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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